[줄거리]
조선에서 천한 신분의 승려 명단과 유서 깊은 가문의 청상과부 하기련의 발칙한 사랑으로 태어나게 된 여인 조여해. 그녀는 태어나자마자 어머니를 여의고 책쾌로 일하는 아버지 명단과 함께 말울음 소리가 매일 들리는 답십리의 한 조용한 마을에서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우연히 소꿉친구인 장포와 함께 장안벌 군마장에서 무관들의 마상재를 보고 마음을 빼앗긴 여해는 몰래 변복을 한 채 군마장을 찾는다. 그러나 곧 그녀의 무모한 시도는 융통성 없는 무뚝뚝한 어영청 종사관 지기택에게 들키게 되고 굴욕적으로 쫓겨나고 만다. 하루라도 마상재를 보지 않으면 살 수 없게 된 그녀는 끈질긴 결기로 지기택을 졸라 결국 허가된 목자들과 무관들만 들어갈 수 있는 군마장 출입 특권을 얻게 된다.
한성 최고의 명기로 소문난 백운각 최고 스타 월하선. 그녀는 1년 전 좌참판과 우스갯소리로 한 내기 때문에 그 어떤 여인의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는다는, 살아있는 돌부처 지기택을 치마폭에 휘감기 위해 갖은 애를 쓴다. 그러나 낙락장송처럼 꿋꿋한 그는 오히려 그동안 쌓아올린 그녀의 명성을 한 잔 술과 조소로 무너뜨리고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