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낙원을 향해서
“제가 만약 이 자리에 멈춰 선다면 과연 무엇이 남죠?”
소설 <낙원을 향해서>는 각자의 사연을 짊어지고 사막 끝에 있다는 전설 속의 낙원으로 향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막을 여행하면서 그들은 낮에는 사막의 열기를, 밤에는 사막의 냉기를 견뎌내며 갈증과 굶주림에 허덕이고 신기루에 홀리기도 하며
틈만 나면 습격해 오는 사막 늑대들과 싸우기도 한다. 그리고 길을 걷는 자라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내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스스로에 대한 의문에 그들은 직면한다.
작가 정종균은 2010년 청소년 디지털 작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젊은 신예 작가이다.
그는 번뇌하고 후회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진정으로 우리가 고난 속에서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작가는 최대한 고뇌하는 인간상을 작품 내에 담고자 노력하였다.
전체적으로 사막이라는 공간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두 이야기는 서로 다른 시간대를 그리고 있지만
인간의 고뇌와 번민이라는 주제는 공통적이다. 두 이야기는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마치 노끈이 하나로 묶이듯
둘이 어떤 관계였는지 설명하며 작은 반전을 독자들에게 선사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낙원으로 향한다!”
아무도 그 끝을 본 적 없는 광활한 사막 저편에 있다는 환상 속의 낙원.
낙원에 한 발자국이라도 발을 내딛으면 지금까지의 모든 과거를 용서받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고 전설은 말한다.
그리고 그 전설을 좇아 사막으로 향하던 중 우연히 만난
신의 아들을 팔아버린 배신자와 비극적인 비밀을 간직한 미녀.
과연 그들은 사막의 시련을 견뎌내고 그토록 염원하던 낙원에 이를 수 있을까?
* 예스24 바로가기 * 인터파크 바로가기 * 알라딘 바로가기
․출판사: 황금소나무
․지은이: 정종균
․판 형: 국판 (A5)
․쪽 수: 288쪽
․정 가: 11,500원
․발행일: 2012년 9월 14일
․도서번호: 978-89-97532-01-8 03810
․분 류: 문학>한국소설
<저 자 소 개>
정 종 균
현재 전남 광주에서 살고 있다.
아홉 살부터 글을 쓰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 왔다.
2009년 전자책 『카페 스틱스』를 출간하였고, 2010년 청소년 디지털 작가상에서 『미술관 아르쿠스』로 대상을 수상하였다.
역마살이 있어 쉼 없이 돌아다니는 것을 즐기며, 언제나 뭔가 색다른 것을 추구하고 있다.
현재는 에디터로 활동하며 새로운 세계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목 차>
0. 프롤로그
1. 사막의 노래
2. 배신자
3. 검은 사냥꾼
4. 망국의 무덤
5. 아침을 기다리며
6. 낙원을 향해서
<본 문>
“돌아가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이곳에 발을 내딛는 자는 많지 않죠. 무슨 이유가 있는지 모르지만 혼자 조용히 죽을 장소를 찾는 사람이나 아니면…….”
-p. 17
“네. 아득히 먼 옛날 저들은 낙원에서 살던 이들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모종의 일로 죄를 지어서 낙원에서 추방되었고 영원히 대를 이어 이 죽음의 사막을 맴돌아야 하는 형벌을 받았데요. 그것도 네 발로 걷는 흉측한 짐승의 모습을 하고서요. 그래서 밤마다 자신들의 고향인 낙원을 향해 울부짖는 거예요. 자신들의 힘으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그곳이 너무 그리워서 목소리라도 좋으니 그곳까지 닿기를 바라면서.”
-p.42
“내가 좇는 것이 낙원이 아니라 신기루일지 모른다는 의심은 이미 여러 번 했어요. 그래요, 어쩌면 내가 지금 걷는 이 길은 모두 헛된 것이나 다름없고 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저 비참한 죽음뿐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그럴 때마다 이렇게 생각해요. 내가 발걸음을 멈춰 세운다면 낙원은 그 순간부터 정말 신기루로 변해 버리는 게 아닐까, 라고요.”
-p. 271
“그래, 자네 말이 맞아. 멈춰 서는 그 순간 낙원은 신기루가 되어 사라져 버려. 그것도 아주 많은 것과 함께. 남는 것은 후회밖에 없어. 그리고 그것은 다시 일어서지 못한 자들의 영원한 변명이 되지.”
-p. 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