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아이는 어떤 아이인가요?

불안한 아이는 어떤 아이인가요?

 

불안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어떤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았음이 확연히 드러나지만, 불안을 숨긴 채 말없이 걱정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분노와 불안이 결합되어, 자기 능력의 한계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통계적으로 볼 때 불안은 전체 아동의 5.7~17%에서 나타납니다.1 불안 장애 발병률은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약간씩 증가합니다. 하지만 불안 장애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일곱 살 이상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불안 장애가 유아들 사이에서 얼마나 나타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불안 장애로 진단되는 경우는 여자 아이들이 많지만, 치료는 남자 아이들이 더 많이 받습니다. 울기, 도망치기, 겉으로 드러내는 고통 같은 불안 증상을 보일 때 여자보다는 남자가 더 사회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인식되기 때문이죠. 수많은 연구에서 불안한 아이들은 대부분 여러 가지 불안 장애를 동시에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공존 장애’라고 합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불안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며, 이 과정은 평생 지속적으로 반복됩니다.
불안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파괴적 행동 장애(잘 알려진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장애(ADHD)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공격적인 말 및 반항, 폭력성 등이 특징입니다.)가 있는 아이들만큼이나 심각한 상태에 있지만, 어른들의 눈에서 벗어나 진단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증상이 수업에 지장을 주지 않고 오히려 내재화되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안 장애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합니다. 불안한 아이들은 그저 기운을 좀 더 내면 된다고 생각하죠.
증상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덜 해로운 것은 아닙니다. 불안한 아이들은 사회적 불안 때문에, 또는 걱정이나 꼭 해야 하는 행동에 시간을 허비하느라 친구가 많지 않죠. 또 어떤 일을 준비하거나, 밤에 잠들거나, 숙제를 똑바로 하거나, 자신이 안전한지 거듭 확인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합니다. 다른 아이들이 놀릴까 봐 야외 활동을 거부하기도 하죠. 또 친구 집에 놀러 가지 않고, 당혹감과 분리에 대한 걱정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가족과의 생활에서도 자발성과 재미가 없어집니다. 일상적인 활동에 참여하기만 해도 심각한 불안이 발생하니까요.
약간의 예외는 있지만, 걱정하는 아이들은 하루 종일 ‘~라면 어쩌지’에 둘러싸여 살아갑니다. 불안한 아이들이 이렇게 복잡한 마음을 얼마나 잘 참고 버티는지 알면 놀라실 겁니다.

 

--<내 아이가 불안해할 때> 중에서,